- 목욕탕에서의 대처법
- 외출에 대한 대처법
- 음식물에 대한 대처법
- 의생활에 대한 대처
- 치매 환자의 이 닦기
- 치매 환자가 화장을 하려고 할 때
- 치매 환자가 면도를 하려고 할 때
-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할 때
- 기저귀 사용은 신중히
목욕탕에서의 대처법
치매 환자에게 있어서 목욕은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몸을 개끗이 한다는 점도 물론이려니와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실금하는 치매 환자일 경우에는 매일 목욕해야 합니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샤워만이라도 매일 하여 청결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치매 환자는 후각의 기능이 약화되어 있어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특히 옷을 모두 벗고 목욕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해가 가해질 것이라고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고, 샤워꼭지 아래에 서 있을 경우 목욕을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 빗속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욕조에 들어가 앉으라고 하면 마치 벌을 서는 것으로 착각하고 심하게 몸부림을 치거나 도망을 가려고 하면서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목욕하는 요일과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탕은 안전하게
목욕탕을 안전하게 꾸며 놓는 것도 목욕을 싫어하는 노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타일 바닥인 경우에는 매트를 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콘크리트 바닥일 경우에는 나무 발판을 놓아서 피부가 바닥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치매 환자의 경우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온도가 바뀌는 것에 빨리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낯선 곳에 버려져 있다는 착각이 들어 심한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의 목욕탕은 반드시 따뜻해야 합니다.
욕조 옆의 벽면에는 붙잡고 일어설 수 있는 손잡이를 붙이면 한층 안전해질 뿐만 아니라 환자 역시 편안함을 느끼게 돼 목욕시키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치매 환자가 목욕하는 경우에는 세제는 물론이고 락스나 청소 도구 등은 모두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세제나 락스 등을 마실 수도 있고 아무것이나 손에 닿는 것들 들고 물을 휘저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목욕 시간을 충분히 잡기
목욕을 할 때는 특별한 부담이 없는 날이 좋습니다. 약속이 있다거나 할 일이 쌓여 있을 때 목욕을 시키게 되면 심적인 부담이 되어 허둥지둥하게 되고 환자 역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환자는 목욕을 기분 좋게 생각하기보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기 때문에 점점 더 환자를 씻기기에 힘이 들게 됩니다. 따라서 목욕을 할 때에는 옷벗기에서 목욕탕에 들어가 씻기, 옷 갈아입기까지의 시간을 충분히 계산하여 적어도 1시간 30분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옷벗기에서 탕까지는 거부감 없이
목욕하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잡아끌어 목욕탕에 데리고 들어가서 입고 있는 옷을 벗기려고 하면, 강도라도 당한 듯한 불안감에 휩싸일 뿐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평상시 지내던 방에서 옷을 벗겨 주도록 합니다. 옷을 갈아입을 때처럼 천천히, 차분하게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난 후에 목욕탕에 알몸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환자가 욕조에 들어갈 때는 욕조의 한 부분을 손으로 잡고 한쪽 발씩 서서히 넣도록 도와줍니다.
목욕물의 온도는 36~37도정도
물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미지근한 정도로 온도를 맞추어야 합니다. 목욕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섭씨 36~37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느긋하게 몸을 담그는 것이 노인이나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습니다.
목욕이 쾌적하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욕조 속에 서서히 함께 들어갑니다. 단, 목욕을 하고 난 후에는 조금 온도를 올려 목욕 후 한기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조 속에도 함께 들어가기
목욕을 할 때 노인 혼자만 목욕탕에 들여보내서는 안됩니다. 목욕탕은 사고가 나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환자 스스로가 목욕물을 준비한다고 수도를 틀어 놓고 있게 되면 물이 넘쳐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즉 물의 온도를 느끼지 못해 화상을 입거나, 찬물에 너무 오래 있어서 체온이 떨어져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또 욕조 안에 빠져 질식사 할 수도 있고 비누나 샴푸 같은 것을 마셔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위험을 막고 몸을 제대로 씻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자도 목욕탕에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함께 목욕탕에 들어가 등도 밀어 주고 수염도 깎아 주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간의 친밀감도 또한 높아질 것입니다.
목욕은 1주일에 2회 정도
목욕을 매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의 탄력성과 윤택성을 잃기 때문에 날마다 목욕을 하면 오히려 피부가 메마르고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호자는 목욕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것으로 알고 더욱 빡빡 문질러 오히려 피부를 많이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목욕은 1주일에 2회 정도, 목욕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목둘레,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넓적다리 등 때가 끼기 쉬운 곳부터 씻긴 연후에 가슴, 다리 등을 환자와 함께 씻기면 좋습니다. 비누 역시 노인들의 피부에 맞게 약한 것을 사용하여 피부의 건조를 막아야 합니다.
머리 감기기
치매 환자의 머리는 가급적 짧은 것이 좋습니다. 머리가 길면 청결을 유지하기에도 힘들 뿐더러 감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환자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리면 불편하게 생각할 뿐더러 머리 감는 것 자체에 체력을 소모하게 되어 머리 감는 것은 물론이고 목욕하는 것 자체까지도 싫어지게 되어 거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외출에 대한 대처법
치매 환자는 시·공간 능력의 장애로 인해 배회를 하게 됩니다.
집밖으로 나오게 되면 시간 또는 장소에 대한 지남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바깥출입을 막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에 환자가 왜 배회하려 하는지를 이해하고 심리적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가벼운 스포츠 등을 하게끔 하여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도록 하며, 함께 외출을 함으로써 환자가 나가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함께 산책을 나갔을 경우에는 가까운 파출소에 들러 경찰에게 환자의 얼굴이나 모습 등을 익히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환자 혼자 외출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늘상 보호자와 함께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환자 혼자 외출을 하였을 경우에는 나갈 때의 옷차림을 기억해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신발 등에도 색테이프를 감는다든가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적어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소와 성명, 전화번호 등이 쓰여진 명찰을 환자의 옷에 붙여두면 좋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환자 스스로가 명찰을 싫어하므로 외출복은 물론이고 평상복에까지도 본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붙여 놓으면 좋습니다.
외출을 할 때는 지갑 속에 어느 정도의 돈과 함께 주소. 성명, 전화번호 등을 적은 쪽지를 함께 넣어두면 혹시 길을 잃어 헤매게 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물에 대한 대처법
치매가 진행된다고 해서 식욕마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지거나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어집니다.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치매 환자는 대부분 먹고 나서도 그것을 곧 잊어버리고 하루종일 먹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그럴 경우에는 '지금 식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늦어서 죄송해요.'라고 하며 적은 양의 반찬을 접시에 놓아준다거나 차를 끓여 주거나 또는 과자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오늘 반찬은 어떤가요', '맛이 어떠세요' 하는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확인시켜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다른 가족에게 음식이 2접시씩 돌아간다면 치매 환자의 경우. 그릇에 담는 방법을 달리하여 스스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릇 수를 늘려서 4접시 정도에 담아 주도록 합니다.
치매 노인의 경우에는 대변이나 담뱃재 등 이물질을 먹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이물질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배변 후 반드시 화장실에 따라가서 배변을 즉시 물로 흘려보내야 하며, 만일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에는 입을 크게 벌려 토하게 합니다.
치아가 부실하면 틀니를 해줍니다.
만일 치아가 부실하여 음식을 잘 섭취하지 못한다면, 노인에게 잘 맞는 틀니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틀니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틀니를 삼키는 경우도 가끔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식탁의자는 적당한 높이의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의자 역시 편안한 것을 선택하여야만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식사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합니다.
노인들은 대체적으로 활동이 많았던 젊은 시절보다는 수분 섭취량이 적습니다. 그러나 수분 부족은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혈액의 농도를 높여 뇌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의 활력과 생기를 유지할수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습관 또한 달라지는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양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입맛도 없어지므로 음식을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기 쉽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는 며칠씩 굶거나 똑같은 음식만을 계속해서 먹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매일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적절한 양의 음식물, 특히 단백질과 칼슘의 섭취가 필요합니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필수 비타민의 섭취입니다. 그러나 치매 노인이라고 해서 정상적인 노인에 비하여 하루 필요한 영양 섭취량(1,600Cal)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을 잘 유의하여 영양 장애가 오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알코올은 치매의 진행을 촉진시킵니다.
알코올은 치매의 진행을 촉진하므로 가족도 음주를 삼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만일 오랜 기간 반주가 몸에 밴 사람이라면 술에 물을 타서 알코올의 농도를 떨어뜨려서 마시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또 술은 간장이나 신장, 심장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특히나 이런 내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절대 마시게 해서는 안됩니다.
간식은 적당한 간격을 두고 가벼운 것으로 주도록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는 물론이고 간식 역시 식사와 다음 식사 사이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가 부를 때 간식을 주게 되면 위장에 부담이 갈 수도 있고 나중에 먹으려고 숨겨 놓게 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먹기 편한 그릇을 준비합니다.
손으로 잡기에 편한 것이어야 합니다. 식사를 하는 도중 자칫 실수하여 그릇을 떨어뜨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깨지기 쉬운 그릇일 경우에는 파편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잘 깨지지 않으면서도 손에 중량감을 느낄 수 있고 손으로 집기도 쉬운 것이어야 합니다.젓가락은 목재로 만든 각이 진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음식물을 집기도 수월할 뿐 아니라 흘릴 염려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의생활에 대한 대처
평상복은 자유롭게 입고 편하게 벗을 수 있어야 합니다.
환자는 지금까지 혼자서도 할 수 있었던 것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초조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생각과 행동을 하는데 있어 더욱더 어긋나게 되면 고함을 지른다든가, 입고 있는 옷의 단추나 실밥을 신경질적으로 잡아뜯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상복 또한 환자가 자유롭게 입고 벗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손가락의 사용이 예전같이 능숙하지 못해서 단추를 잠그거나 풀 때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똑딱단추나 매직 테이프를 바느질해서 붙인 것을 준비합니다.
소매나 바지둘레는 넓게 만들어진 것으로 손발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옷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헐렁한 옷을 입으면 좀더 편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됩니다.
잠옷은 흡수성이 뛰어나고 튼튼한 것이 좋습니다.
치매 노인의 잠옷은 피부 감촉이 좋고 부드러워야 합니다. 소맷부리 등은 꽉 조이는 것보다 느슨하고 편한 상태가 좋으며 배설이나 기저귀 갈기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을 자주 해야 하므로 소재는 흡습성이 뛰어나고 물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이 비교적 좋으며 목면이나 리넨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울러 단추나 재봉선에 의해 욕창이 생길 염려가 있는 의복은 입히지 않도록 합니다.아침에는 잠옷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혀 새로운 기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식은땀을 흘린 잠옷은 위생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잠옷 위에 겉옷을 걸쳐 입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본인이 원하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을 고를 때는 보호자의 취향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색상이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인이 마음에 들어야만 옷을 갈아입힐 때에도 기분좋게 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옷을 입히고 나서 '참, 잘 어울리네요', '참, 고우시네요.'라는 표현을 해주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치매 환자의 이 닦기
치매 환자는 씻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 이 닦기 역시 자주 잊어버립니다. 환자가 이 닦는 것을 잊었다 하더라도 간병인이 반드시 이를 닦아 주어야 합니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하게 되면 이 또는 잇몸에 염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호흡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환자 혼자서 양치질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을 경우에는 간병인이 환자를 잘 살펴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도록 합니다. 의치의 손질 역시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가 화장을 하려고 할 때
평소에 화장을 하던 여성 환자는 계속해서 화장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것은 환자가 자신에 대해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이 계속 악화되면 화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겠지만 환자가 화장을 하는 동안에는 간편하게 도와주는 것이 환자의 마음과 정신에 도움을 줍니다. '화장을 하시니까 새색시 같이 어여쁘네요.' 라거나 '얼굴이 환해 보이시네요.'와 같은 칭찬을 해주면 환자의 기분이 상당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화장을 하면서 마음대로 예쁘게 되지 않는다고 신경질을 부리거나, 아무렇게 해버리면 점점 쉬운 형태의 화장으로 옮겨 가는것이 좋습니다.
치매 환자가 면도를 하려고 할 때
치매에 걸린 남자 환자의 경우, 면도를 할 때는 턱수염이나 콧수염에 음식물 또는 콧물이 묻어 지저분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짧고 단정하게 깎는 것이 위생상미관상으로도 좋습니다.판단력이나 운동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환자는 일회용 면도기를 피하는 것이 안전상 좋습니다. 전기 연결식은 전기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면도기나 충전식 면도기를 쓰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면도를 하고 나서 적당량의 화장수를 바르게 하는 것도 환자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할 때
치매 환자를 간호하는 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은 무엇보다도 배뇨와 배변을 돌보아 주는 일일 것입니다. 치매 노인이 화장실을 쓰게 하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환자와 화장실의 거리입니다. 화장실의 위치는 가능한 한 노인의 방 가까이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아울러서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방에서부터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 빨간색 테이프로 붙여놓는다든가 하여 혼동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치매 환자들을 단순한 동작마저도 할 수 없게 되어 화장실 안쪽 잠금장치를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쪽 잠금장치는 떼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또한 청소도구 등은 다른 곳으로 치워야 합니다. 소독약이나 방향제를 마시거나 청소도구를 변기 속에 집어넣어 변기가 막히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저귀 사용은 신중히
어른에게 기저귀를 채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닐 뿐더러 값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두 번 정도의 실금이 기저귀를 채우는 일로 연결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환자 자신도 스스로에게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기저귀까지 차게 됐다고 생각하며 자존심마저 상하게 되어 치매 증상이 오히려 더욱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금 증상이 심하여 어쩔 수 없이 채우게 됐을 경우에는 수치심이 들지 않게끔 잘 설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기저귀를 채우게 된 경우, 간혹 성격이 더 소심해지고 말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마음 상태를 잘 헤아려 주도록 해야 합니다.